진리는 평범하다 <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-히사이시 조>

나는 주로 불교만화,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. 물론 이 일이 전업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일로서 내겐 큰 의미가 있다. 특히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어찌보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. 들어가는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얻는 경제적 소득이 적다는 면에서 보자면 말이다. 그림이 신문에 들어가는 작은 한 컷짜리 삽화든 단행본 일이든 그 일에 투자되는 시간과 정신력 에너지는 큰 차이가 없다. 그러나 이 일은 내가 즐거워 하는 일이기에 내 그림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작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이 기쁘기에 본업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갖는다.

그런 의미에서 <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>는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많은 부분 대신 이야기해 주었다. 예술과 비즈니스의 차이라든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, 내 일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그때그때 극복해야 할 극단적 상황, 그리고 그런 극단의 상황을 통과한 후 얻게되는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(작품) 등

 

내가 불교적 성격의 그림을 그리면서 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에서 영원히 남을 가치는 어려운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. ‘에이, 그걸 누가 몰라?’라고 생각할 세상의 당연한 이야기가 눈감고 다시 생각하면 진리이다.

 

“부처님이 가르침을 한 마디로 하면 무엇입니까?” “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지요.” “에이, 그걸 누가 모릅니까?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수 있는 말이지 않습니까?” “네, 그렇지요. 세 살 먹은 아이도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여든 된 노인도 실천하지 못하지요.”

 

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세계도 그런 것이다. 끝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답이다. 그것은 첫째 자신을 만족시킬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게 할 것이다고 말이다.

 

책의 저자 히사이시 조는 음악가지만 단지 음악뿐 아니라 모든 일이 그런 것이다. 어떤 일이든 최고는 우선 자신이 만족할 수 있어야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끌어올려 끝까지 가야하는 것이다. 그렇게 얻어진 것이 최고의 것이며 그것은 누구든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.

 

이 책을 읽으면 밍밍한 죽을 먹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른다. 매콤하거나 새콤달콤함은 분명 없다. 하지만 정신적으로 지친 이에게 힘을 줄 것이고 일이 풀리지 않아 슬럼프에 빠진 이들에게 출구를 알려 줄지 모른다.


렛츠리뷰

by 청운 | 2008/03/09 14:32 | 책 리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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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청운 | 2004/01/02 09:47 | 트랙백(1)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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